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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08] 펠프스 7관왕 스피츠와 타이 신기록

100m 접영도 접수했다. 이제 금 1개만 남았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23)가 베이징 올림픽 7관왕에 올랐다. 16일 오후 7시58분(LA시간) 벌어질 400m 혼계영 종목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면 올림픽 사상 최초로 단일대회 8관왕에 오른다. 펠프스는 15일 중국 베이징의 '워터큐브' 수영장에서 열린 100m 접영 결선에서 50.58초로 터치패드를 두드리며 7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베이징 올림픽 들어 처음으로 세계신기록을 수립하지 못한 채 올림픽 신기록에 만족해야 했다. 2위 세르비아의 밀로라드 차비치를 0.01초 차로 따돌린 극적인 승부였다. 동메달은 호주의 앤드루 라우터스타인이 차지했다.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6관왕에 오른 펠프스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400m 개인 혼영 400m 계영 200m 자유형 200m 접영 800m 계영 200m 개인혼영까지 6개의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이날 7번 째 금메달을 획득 대기록 수립을 향해 성큼 다가섰다. 펠프스가 400m 남자 혼계영에서 금메달을 차지할 경우 지난 1972년 뮌헨 올림픽 수영 7관왕을 차지한 마크 스피츠(미국)를 제치고 사상 첫 8관왕의 주인공이 된다. 진땀승부였다. 차비치는 폭발적인 스타트를 끊으며 50m지점까지 펠프스를 제치고 줄곧 리드를 지켰다. 펠프스가 장기인 '턴'을 한 뒤에도 여전히 차비치를 추월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펠프스는 이내 '수영 황제'다운 모습을 드러냈다. 피니시 몇 미터를 남겨두고 펠프스는 막판 스퍼트를 발휘 극적으로 0.01초 차의 값진 승리를 일궈냈다. 펠프스는 이날 경기에 임한 각오도 남달랐다. 경기에 앞서 차비치가 그의 신경을 건드렸기 때문. 차비치는 한 인터뷰에서 "수영계를 위해 그리고 펠프스 자신을 위해서도 이번에는 내가 우승하는 게 낫다"며 펠프스를 약올렸다. 펠프스는 차비치를 꺾은 뒤 "그의 발언이 나를 더욱 경기에 열중할 수 있게 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렇게 박빙승부가 될 줄은 몰랐다"고 놀라면서도 "운도 따른 것 같다"며 차비치 역시 좋은 경기를 펼쳤음을 인정했다. 한편 펠프스가 7관왕에 오른 것에 대해 마크 스피츠는 "지난 4년간 그가 과도하게 미디어의 관심을 받아왔음에도 전혀 흔들림없이 훌륭하게 대처해 왔다. 나 때만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며 펠프스의 8관왕 여부 역시 관심있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원용석 기자

2008-08-15

[베이징 2008] '4위 지켜라' 주말 열전…배드민턴 여자복식, 발목 부상딛고 선전

한국의 잇단 금메달 행진은 주춤했지만 선수들의 투혼은 베이징올림픽 감동을 이어가기에 충분했다. 한국은 15일 기대했던 배드민턴 여자 복식과 남자 양궁에서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다. 그러나 배드민턴의 이경원-이효정 조는 발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였다. 남자 양궁의 박경모는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는 결승 대결을 펼쳤으나 우크라이나의 빅토르 루반에 112-113 한 점차로 석패했다. 한국 수영의 올림픽 도전 44년 만에 자유형 400m에서 첫 금메달을 안겼던 '마린보이' 박태환도 자유형 1500m 예선에서 역영했지만 결선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미국을 물리치며 상승세를 탄 야구팀은 까다로운 상대 캐나다를 1-0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정근우가 결승 홈런을 날렸고 선발 류현진이 완봉승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한국 야구는 주말 동안에도 일본(16일) 대만(17일) 등을 상대로 연승바람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미국의 '수영 영웅' 마이클 펠프스는 100m 접영에서도 50초58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 베이징대회 7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안 크로커의 세계 신기록엔 0.18초 뒤졌다. 펠프스는 16일 열릴 400m 혼계영마저 석권하면 1972년 뮌헨올림픽의 마크 스피츠(수영)를 뛰어 넘어 역대 단일 대회 최다인 8관왕에 오르게 된다. 중반으로 접어들며 각국의 메달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특히 '총알 탄 사나이'를 가리는 육상 100m 결승이 16일 오전 7시30분에 열린다. 타이슨 게이(미국) 우사인 볼트 아사파 파월(이상 자메이카)이 벌일 것으로 보이는 3인의 각축은 베이징올림픽 최고의 하일라이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문호 기자moonkim@koreadaily.com

2008-08-15

[베이징 2008] 1mm 빗겨간 '금빛 화살'…온 국민이 '아~'

금메달과 은메달의 차이는 단 1㎜도 되지 않았다. 과녁 경계에 걸린 화살 한 발에 한국 남자양궁이 또 한 번 탄식했다. 박경모(33)는 15일 남자 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빅토르 루반(우크라이나)에게 112-113 한 점 차이로 졌다. 4엔드 두 번째 화살이 '신의 장난'이었다. 박경모가 쏜 화살은 8점과 9점 과녁 경계선에 걸쳐졌다. 기록판에는 8점이 떴고 그 옆에 엔드를 마친 후 최종 점수를 다시 확인한다는 별표(*)가 붙었다. 박경모가 경기를 마치는 마지막 화살을 쏜 순간 점수는 112-113이었다. 경계선에 걸린 화살 점수를 몇 점으로 판독하느냐에 따라 연장 슛오프에 들어가느냐 경기가 끝나느냐가 결정되는 상황이었다. 판정단은 8점을 선언했다. 그리고 이날의 챔피언은 루반이 됐다. 장영술 남자 대표팀 감독은 "망원경으로 확인했을 때는 9점을 줘도 된다고 판단했다. 경계선에서 1㎜도 채 안되는 거리를 벗어난 모양"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라운드 방식은 '러시안 룰렛' 양궁은 72년 뮌헨올림픽에서 52년 만에 정식종목으로 부활한 후 경기 방식이 수 차례 바뀌었다. 초기에는 총 144발로 승부를 가렸지만 갈수록 화살수가 줄어들었고 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는 두 명씩 겨뤄 한 명이 탈락하는 올림픽라운드 방식이 도입됐다. 베이징올림픽 개인전은 64강전부터 12발씩 쏴서 탈락자를 가린다. 보는 재미는 늘어났다. 두 명의 궁사가 벌이는 대결이 긴장감을 주기 때문이다. 더불어 단 12발로 승부를 가리기 때문에 이변이 생길 가능성도 높아졌다. 올림픽라운드 방식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에 오른 선수들끼리는 기량 차이가 종이 한 장에 불과해진다. 올림픽라운드 방식이 한국 선수들에게는 '러시안 룰렛'으로 불리는 이유다. ▶극도의 부담감까지 이겨야 최강 한국 양궁대표팀은 이와 같은 방식 아래서 세계 최강 자리를 지키기 위해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오히려 한국을 추격하는 쪽이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경기를 한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은 남녀 단체전을 휩쓸며 기분 좋게 출발하고도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2008-08-15

[베이징 2008] 84년 양궁 금 서향순씨 '후배들 아쉽지만 그래도 잘했어요'

"이번에도 (박)성현이가 우승해서 일곱번 연속 금메달 신화를 이룰 줄 알았습니다. 한국에서 TV를 통해 보면서 너무 너무 속상했지요. 하지만 최선을 다한 후배들에게 칭찬을 아끼고 싶지는 않습니다."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 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 1점차로 중국에 금메달을 빼앗긴 현장을 누구보다도 가슴 졸이며 지켜본 사람이 있다. 바로 1984년 LA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인 서향순(41.사진)씨. 당시 그의 1호 금메달 이후 이어진 금메달행진이 무려 6번이나 계속됐으니 그의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14일 오후 늦게 자신이 지도하는 파바 양궁교실 학생들과 한국에서의 전지훈련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온 서씨는 "후배들의 실력이 압도적으로 크게 앞서서 금메달을 확신했었다"면서 "하지만 중국 베이징이라는 특수한 장소라서 조금 걱정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실패하고 말았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또 그는 "아무리 소음에 대비한 훈련을 철저하게 했어도 훈련과 실전은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한국선수들이 쏠 때는 방해하고 중국 선수에게는 조용히 하는 등 감래하기 어려운 상상이상의 압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번에는 홈 어드밴티지를 맘껏 누렸지만 한국 선수들의 실력이 월등하기때문에 2012년 런던 올림픽부터는 다시 금메달을 딸 것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서 감독은 지난 2005년 8년 열애후 결혼한 86 아시안게임 유도 금메달리스트인 남편 박경호씨와 세 아이들과 함께 오렌지 카운티에 정착했고 현재 청소년 자원 봉사단체인 파바(회장 강태흥) 산하 양궁교실 디렉터로 한인 제자들을 키우고 있다. 장병희 기자

2008-08-15

[베이징 2008] 약물의 유혹…메달 따고도 운다

북한의 김정수(31)가 도핑 테스트에 걸려 메달을 박탈당했다. 김정수는 사격 권총 50m에서 진종오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공기권총에서도 동메달을 땄던 선수다. 북한은 김정수의 도핑 파문으로 은.동메달 한 개씩 모두 두 개의 메달을 잃어버렸다. 김정수가 복용한 것으로 드러난 베타차단제는 고혈압.부정맥 등 심장질환 환자들이 복용하는 약물. 신경안정제 성분이기 때문에 냉정함이 요구되는 경기에서는 효과가 있다. 일반 종목에서 베타 차단제는 금지 약물이 아니지만 양궁.컬링.체조.사격.스키.레슬링 등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경기에서는 복용해선 안 되는 약물이다. 특히 사격과 양궁의 경우 경기와 훈련은 물론 경기 외 기간에도 사용할 수 없는 절대 금지 약물이다. 김정수는 국제사격연맹으로부터 복용량과 고의성 여부에 따라 자격 중지의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도핑 양성반응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스페인 여자 사이클의 마리아 이사벨 모레노가 금지 약물 반응 검사에서 에리트로포이에틴(EPO.조혈세포 성장인자) 양성반응을 보여 짐을 쌌다. 러시아 육상 여자 800m 금메달 후보 옐레나 소볼레바 등 7명이 도핑 테스트를 위한 혈액을 바꿔 치기 한 혐의가 드러나 이번 대회에 나오지 못했다. 세계 각국의 역도 강자들이 이번 대회에 대거 불참한 것도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4500여 차례 도핑 테스트를 실시하겠다"며 선전포고를 했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성호준.이철재 기자

2008-08-15

[베이징 2008] 잇단 승부치기 '승부'

중국이 베이징올림픽 야구에서 처음 실시된 연장 승부치기에서 대만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중국은 15일 대만전에서 7-3으로 지고 있던 연장 12회말 대거 5득점하며 끝내기 승리를 챙겼다. 올림픽 무대 첫승이자 프로가 속한 대만을 눌러 기쁨이 2배였다. 연장 11회까지 양팀은 3-3으로 맞서 무사 1 2루에서 공격을 시작하는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하지만 모두 무득점. 대만은 연장 11회와 마찬가지로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든 뒤 후속타자의 볼넷으로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이어 밀어내기 볼넷으로 역전에 성공한 뒤 천펑민의 2타점 2루타와 후속 적시타로 4득점하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중국의 뒷심이 무서웠다. 중국도 말공격에서 왕웨이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은 뒤 리레이의 1타점 적시타 순링펑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7-5로 추격. 대만 수비에서 결정적인 실책이 나왔다. 호우펑리앤의 우전안타를 우익수 장지앤밍의 실책으로 주자들이 모두 홈인 중국은 짜릿한 8-7 역전승을 거뒀다. 쿠바도 승부치기로 미국에 5-4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쿠바가 11회초 공격서 2점을 내 5-3으로 앞섰다. 그러나 미국은 말공격서 테리 티피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뽑은 뒤 2사 3루서 마지막 타자가 포수 플라이로 아웃 무릎을 꿇었다. 쿠바는 3연승을 달렸다.

2008-08-15

[베이징 2008] 괴물 류현진 완봉쇼…캐나다 잡고 2연승

라이언 래드마노비치의 타구가 한국 중견수 이종욱(두산)의 글러브에 들어가는 순간. 한국 선수들이 마운드로 달려갔다. 고졸 3년차 좌완 '괴물' 류현진(21.한화)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홀로 마운드를 지킨 에이스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다. 15일 캐나다전은 4강 진출의 분수령이었다. 더구나 상대는 지난 3월 대만에서 벌어진 올림픽 최종예선서 자신에게 패전(1.2이닝 3피안타 3실점)을 안겼던 캐나다. 트리플크라운(2006년)을 기록할 만큼 한국에서 구위는 검증됐지만 '국제대회(1승1패 평균자책점 5.71)에서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류현진이었다. 하지만 징크스는 '괴물'의 승부욕을 오히려 자극했다. 류현진의 자존심은 마운드 위에서 '묵직한 구위'로 발현됐다. 3회초 정근우의 좌월 솔로포 이후 대표팀 타선은 7회 무사 1.2루 기회를 놓치는 등 아쉬운 장면이 이어졌다. 하지만 류현진은 흔들림 없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든든한 에이스의 모습에 김경문 대표팀 감독도 신뢰를 보냈다. 8회말 선두타자 크리스 로빈슨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1사 2루 2사 3루로 위기가 계속됐지만 교체 사인은 없었다. 김 감독의 믿음과 류현진의 보답은 9회말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류현진은 마이크 사운더스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스캇 소우만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닉 왜그라츠에게 1-2간을 꿰뚫는 안타를 맞아 상황은 1사 1.3루. 하지만 투수교체는 없었다. 김 감독은 에이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줬고 류현진은 브렛 로리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한데 이어 2사 만루서도 라이언 래드마노비치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1-0 승리를 확정짓는 27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9이닝 5피안타 무실점 6탈삼진의 완봉승. 류현진은 자신에게 국제대회 첫 패배를 안긴 캐나다에 완벽하게 설욕했다. 한국은 대회 2승으로 쿠바(3승)와 함께 선두에 오르며 4강 진출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10경기 치른 것 같아" ▶김경문 한국 감독=한 10경기는 치른 것 같다. 너무 힘들다.(웃음) 한 점 차 승부였기에 윤석민이나 정대현 등 다른 투수를 낼 경우 너무 부담을 줄 것 같아 류현진에게 끝까지 맡겼다. 류현진은 오늘 컨디션이 너무 좋아 무조건 완투를 시키려고 마음먹었었다. 중심 타자들이 부진한 것은 부담감 때문이라고 본다. 내가 덕아웃에서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타격코치와 상의해 타순 변경 여부를 고심해 보겠다. 캐나다전이 고비였는데 이겨서 내일 일본전은 편안하게 할 수 있겠다. 선발 중간을 모두 투입해 반드시 이기도록 하겠다. "변화구 승부 주효" ▶류현진=3월 캐나다전에서는 직구 승부에서 많이 맞은 탓에 오늘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 위주로 투구했다. 9회 말 위기를 무실점으로 잘 넘겨 너무 기분이 좋다. 승리요인1 작은 거인들 화력과 빠른 발 한국 야구의 ‘작은 고추들’이 매운 맛을 톡톡히 선보이고 있다. 정근우(172cm)· 이종욱(176cm)·이용규(175cm)는 대표팀의 작은 거인들. 이들이 방망이와 발로 대표팀 연승행진을 이끌고 있다. 정근우는 캐나다전에서 펄펄 날았다. 3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중국전에 이어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는 정근우는 미국전에서도 6-7로 지고 있던 9회 대타로 나서 2루타를 때려내며 동점 득점을 기록하는 영양가 높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정근우와 함께 이종욱과 이용규는 테이블세터진을 꾸리며 매서운 방망이 솜씨와 함께 특유의 ‘발야구’를 마음껏 선보이고 있다. 첫 경기 미국전에서 이종욱과 이용규는 7타수 4안타 3득점 2타점을 합작 했다. 특히 이종욱은 7-7로 맞서던 9회 1사 3루에서 끝내기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결승타점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이들의 활약은 중심 타선의 침묵과 비교되고 있다. 이승엽-김동주-이대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미국전 12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제몫을 하는 듯했으나 중국전 빈공에 이어 캐나다전에서도 8타수 무안타로 체면을 구겼다. 승리요인2 외야진들의 철벽 수비 완봉 역투한 류현진의 어깨를 편안하게 만들어준 외야진의 철벽 수비도 큰 힘을 보탰다. 좌익수 이용규는 2회말 선두타자 웰글라스의 왼쪽 파울볼을 잡아냈다. 담장쪽으로 휘어가는 볼을 끝까지 전력질주, 잡아냈다. 선두 타자를 처리해줘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중견수 이종욱의 호수비도 뛰어났다. 4회 1사 후 소우맨의 빗맞은 중전안타성 타구를 다이빙캐치 해냈다. 주자가 나가면 대량실점으로 연결될 수 있었는데 원천봉쇄한 것이다. 특히 이종욱의 호수비는 결정적으로 류현진이 중반 이후 자신있게 볼을 던질 수 있는 발판이었다. 이것을 계기로 류현진은 빠르고 낮은 패스트볼과 변화구 등을 완벽에 가깝게 던지며 캐나다 타선을 압도했다. 우익수 이진영은 9회말 1사 1, 3루에서 로리의 플라이 때 정확한 홈송구로 3루 주자의 홈인을 막았다. 캐나다 3루주자 사운더스는 이진영의 어깨를 의식하고 온 더 베이스를 하지 못했다. 2006년 WBC 대회에서 기가 막힌 두 번의 다이빙캐치를 통해 국민 우익수라는 호칭을 들었던 명성이 재확인된 순간이었다. 수비 폭이 넓은 외야진이 한국 2연승의 또다른 힘이 되고 있다.

2008-08-15

[베이징 2008] '아빠 고마워요' 류킨 체조여왕 등극

기계체조 여자 개인종합 결승이 열린 15일 베이징 국가체육관. 24명의 출전 선수 중 22명의 순서가 모두 끝나고 단 2명만이 마루운동 연기를 남겨두고 있었다. 중간 순위 1위를 달리던 나스티아 류킨(19)과 2위 숀 존슨(16.이상 미국). 네 종목(뜀틀-이단평행봉-평균대-마루운동)에서 고른 기량을 갖춰야 하는 '체조 여왕'의 탄생이 눈앞에 다가온 순간이었다. 류킨이 먼저 마루운동 연기를 펼쳐 15.252점을 받았다. 류킨에게 0.600점 뒤진 존슨이 자신의 주종목인 마루운동에서 15.852점 넘게 받는다면 역전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존슨의 연기가 끝난 뒤 전팡관에는 류킨과 같은 15.252점이 표시됐다.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던 류킨은 존슨의 축하를 받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류킨은 1989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88년 서울 올림픽 남자체조 2관왕(단체전.철봉)인 발레리 류킨 어머니는 87년 세계리듬체조선수권 곤봉 종목 우승자인 안나 코츠네바다. 92년 소련이 붕괴하면서 그의 가족은 미국으로 건너갔다. 류킨은 부모가 코치로 일하는 체조학원에서 하루 종일 살았다. 류킨은 자연스럽게 체조 기구와 친숙해졌다. 체조 선수가 얼마나 힘든지 아는 부모는 딸에게 운동을 시키고 싶지 않았지만 의도하지 않은 '조기 교육'은 류킨을 뛰어난 체조 선수로 만들었다. 12세에 미국 주니어대표가 됐고 이듬해엔 미국 주니어선수권 개인종합에서 우승했다. 베이징 올림픽 이전까지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우승자인 존슨이 우승할 것으로 점치는 사람이 많았다. 당시 류킨은 존슨에게 1.775점 뒤져 5위에 그쳤다. 그러나 류킨은 올림픽 결승이라는 결정적인 순간에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체조 선수로는 작지 않은 키(1m60㎝)와 빼어난 몸매의 류킨은 물씬 풍기는 여성미를 앞세워 광고모델로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영어와 러시아어가 유창한 데다 미모까지 갖춰 아디다스.론진 등이 그를 후원하고 있다. 장래 희망은 영화배우. 베이징=장혜수 기자

2008-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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